|
어제 경찰들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시작부터 내리막일거라는, 그리고 95km의 내리막이
이어질 것이라는?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어제까지의 지식으로는
이곳의 다음마을을 가려면 산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산과
산사이를 즉 v자 계곡사이를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즉
지도상의 작은 길은 산을 넘는 것이고, 이렇게 지도상의 큰길은 협곡을
달리면서 끊임없는 높낮이를 만들면서 굽이굽이 휘어진다. 조금만
돌아서 나가면 큰길이 이어지는 우리에 사정을 생각하면 상상을 할 수
없다. 완전히 다르다. 정말 우리나라 60년대 도로처럼. 세월이 멈추어선
곳이다. 앞으로도 제대로된 도로가 들어설 것 같지 않은 곳이다.)
시작이 나쁘지는
않았다. 길은 좋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내리막길. 한번에 6km이상의
내리막을 내려왔다. 하지만, 곧 찢어지던 기분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젠장
이오르막 언제 끝나는거야? 5km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참 한가지. 이곳
운남성 지도를 사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표기된 마을이나 도시들이
가보면 없는 경우가 여럿있고, 있다해도 정말 사람이 산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집 몇채 있는 것이 고작인 경우가 더러있다. 우리가 제일먼저
도착했던 따마이디(大麦地)라는 곳도 그러했다. 가게하나와 집몇채,
물어보고 나서야 이곳이 따마이띠 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30km이상의 내리막길. 엄청나게 내려간다. 손도 시리고, 브레이크
잡느라고 손에 쥐가 날지경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들. 오늘
개 때문에 위험했던 상황이 5번이 넘고, 그냥 풀어놓은 개들을 만난
것 까지 합치면 10번은 넘을 것 같다. (이곳 개들은 애완견이 아니다.
집을 지키는 큰개 아시죠?)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완만한 지역에서 갑자기 작은 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한다. 국:
짜식 쬐끄만게 까불고 있어.(작은개 뒤에는 항상 큰개가 있기 마련)
컹컹... 아뿔사,
예상했던 대로다. 이놈이 위에서 짖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는
앞쪽으로 무섭게 짖으면서 기세등등하게 내려온다. 그대로 가다가는
개하고 사람하고 싸움날 것 같다. 일단은 멈추고, 일하는 사람들을
불렀다. 국: 저 개, 당신들 개 아니예요? 위험하지 않아요?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니 개도 짖기만 하고 내려보고있다.) 농부들: 우리개
아니야.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거야! (저 송아지 만한게 안위험하다구?)
일단은 멈춰 있을
수 없어서 앞으로 나갔다. (개도마찬가지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자 아주 무서운 기세로 언덕을 타고 내려오면서 짖는다)
우리가 약 10m 먼저
앞쪽으로 달려나갔고, 이놈의 개새끼는 죽어라고 따라온다. 안되겠다.
일단은 달리면서 쇠봉을 뽑았다. 여차하면 너죽고 나죽는다. ^_^
국이랑 영아랑 정말
꽁무늬가 빠지게 폐달을 밟았다. (개퇴치법 좀 알려주세요. ^_^) - 하긴
웃을 상황이 아니죠? 개가 자기 구역 넘어서면 안따라 오더군요.
^_^ 이런 상황을 한번 겪을 때마다 온몸에 힘이 쭉빠지고, 개에 대한
적대감이 새록새록 솟는다. 이미 개에게 한번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거의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거의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해서 해발 1000m 이상을 내려왔고, 달려온
거리로는 50km지점을 기점을 넘어섰다. 경사는 완만해 졌고, 가끔씩
오르막길도 나타나고....
오늘 경치가 아름답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끊임없는 개들의 공격과 고지대의 웅장함과 무서움.
정말 힘들었다.
자전거도 맛이 가기
시작했고, 국이와 영아의 짐실은 자전거는 서로 화음을 맞추나. 끼익끼익.
끼익끼익...... 너무나 오래 먼지 구덩이 길을 달린 지라, 자전거가
완전 황토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