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다가
쿤밍에서 공부를 한다는 독일인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마찬가지
독일인이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독일 사람은 정말 많다.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자전거 여행자들은 독일인이다.)
태국의
방콕에서 자전거를 구입해서 이곳까지 타고 왔고, 앞으로 쿤밍까지 계속
간다는 애기를 들었다.
짐이
달랑 하나다. 태국에서 샀는지 허름한 가방을 하나 자전거에 싣고, 가벼운
몸으로 쌩쌩쌩....
그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20km 의 언덕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후에 알았지만, 그냥 그런 언덕이 아니다. 아주 난 코스다. 말이 80km
지 이틀 가지고도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
해발
고도 500대에서 시작을 해서 해발 1000이 넘는 산을 두개를 넘어야 하고,
800정도 되는산을 또하나 넘어야 한다.
지도상에는
멍씽()까지 9km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실제 13km 지점에서 이 마을이
나타났다.
지도가
이런식으로 틀리면 애를 먹는데 말이다.
다음
도착 지점인 멍윈까지는 26km 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또한 이곳의 사람들은
삼십몇키로라고 애기를 한다.
우와.
결론 부터 말하면, 이 40km 남짓 오는데 거의 9시간이 걸렸다.
체력도
좀 떨어진 상태지만, 오르막길, 오르막길, 그리고 또 오르막길, 내려갈줄
알았는데 또 오르막이다.
심장은
터질것 같고, 체력이 바닥이 났다.
에라
모르겠다. 아에 그냥 바닥에 누워버렸다.
누워서
보니, 참 오랫만에 이렇게 누워서 하늘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숨이 가빠, 가슴이 터질
듯하다. 그냥 누워 버렸다. 이렇게
가끔 하늘을 볼 수 있구나....ㅎㅎ
극도로
몸이 힘이 들면, 고생을 하게 되면, 알고는 있지만, 평소 우리가 지극히
평범하게 알고 있는 삶의 진리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벗을수
없는 인생의 짐과, 능력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삶이
순탄하고 모든일이 순탄하게 풀릴땐 즉 내리막이나, 평지의 경우엔 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하나하나의 짐들에 대한 부담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된 오르막을 만나서, 정말 평소에는 필요하기 때문에,
또는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하나하나의 물건들이 고통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정말
거추장 스럽고, 확 버려 버릴까 하는 순간의 충동이 일어 나기도 하고,
이것 때문에 라는 원망도 생긴다.
우리네
사는 모습도 비슷하지 않나한다.
하는일이
순조롭고, 매사가 순탄할땐 부모 형제도 챙기고, 친척,친구도 챙기고
두루두루 넓게 볼수도 있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면, 설사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 하다고는 하나,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고, 내 한몸 간수하기도 어려운 지경이 되면
모든것이 귀찮고, 이전에는 기쁨을 주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하나하나의
고통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지 않나 한다.
차를
잡아서 타고, 갈까, 아님 일단 이렇게 많이 올라 왔는데, 일단은 얼마후
나올 엄청나게 내려갈 내리막후에 차를 타자.
아님,
이왕 이렇게 힘들게 가고 있는데, 시간이 하루 더 걸리더라도 한번 자전거로
끝까지 완주를 해보자.
아니야.
가치없는 일이야.
아니
또 끝까지 완주를 하고 나면, 또 나름대로 뿌듯함이 있을거야.....
만가지
생각이 생겨났다 사라지고, 또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옆에
쌩쌩 지나가는 자동차나 버스를 볼 때마다 능력과 무능력의 차이도 비교가
된다.
능력있는
사람에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길도, 능력이 모자란 사람에겐 너무나
힘든 고비가 되는것도 이런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능력의 기준이란 무엇인지?
자전거는
무능력하고, 자동차는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 또한 아리러니칼한 모순이다.
화창한
날씨에 너무나 멋진곳을 지날때면, 어찌 자동차 타고 지나가는 것과
똑같을수 있겠는가?
자신이
자전거 인생인지, 아님, 오토바이 인생인지 아님, 버스, 자동차 인생인지를
, 즉 자신의 적성을 잘 알아서, 삶의 무대를 옮길수 있는 곳 또한 능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신의
적성이 야구선수인데, 죽어라고 공부 한다고 능력 발휘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 한다.
또한
자신의 적성이 축구 선수인데, 짧은 다리로 롱다리들 사이에서, 밤새
연습 한다고 해서, 롱다리들을 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서, (찾는 것 또한 운이고,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이고) 즐거움
속에서 능력 발휘를 할수 있다면 그인생이 정말 복받은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무조건
맨발의 청춘. 죽어라고 자전거 폐달만 밟는다고 여행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지금은 든다.
차도타고,
배도타고, 비행기도 타고, 정말 자전거로 달리기에 환상의 지역들은
너무나도 많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 자전거 망가뜨리고 체력도 다 떨어뜨리는
것은 쓸데없는 소모전이 아닐까 한다.
그게
바로 무능력자가 아닐까?
한
우물만 파라는 옛말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한가지만 파는 외골수와는 별로 친하고 싶지가 않다.
사람
사는데 있어서 성공하면 얼마나 성공하고, 또한 그 인생이 못나면 얼마나
못나느냐. 생각의 차이고, 종이 한장의 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외골수는 얼마나 답답하고 ,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인가?
나쁘다는
애기가 아니라, 너는 그렇게 살아라, 나는 이렇게 살테니.....
하여튼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끌면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주절 거렸다.
이곳
운남은 자전거를 타기에는 아주 험한 지역이다.
물론
아름다운 경치가 받쳐주기는 하지만, 실제로 자전거의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하지만
우린 들어왔고, 이제는 이곳을 지나가야 한다.
다음에
이곳에 올 기회가 있다면 자전거 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 할수도 있고, 기동력또한 유지를 할수가 있고,,,,,,
26.5km
지점 해발고도 840.
중간에
버스나, 뒤에 짐 싣을수 있는 트럭을 몇번이나 유심히 봤는지 모른다.
적당한
차가 오면 잡아서 타고 가려고 한다.
몇번의
적당한 기회가 왔지만, 그냥 그렇게 보냈다.
일단은
약간의 무모함과 오기도 발동을 했고, 이렇게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맛은 보고 차를 타야 겠다는 마음도 컸다.
6km남짓을
올라오는데 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두시간 정도가 소요가 되었다.
체력은
떨어지고 있고,
드러누워서
쉬고 있으려니, 옛날 친구들과 산에 다니던 생각이 난다.
어디서
뭘하는지? 잘들 살고 있는지?
이제는
대부분 사회인이 되어 있겠지?
할일
하나를 추가했다.
일단은
옛날 주소록을 스캔 해놓은 것을 찾아서, 멀리 이국땅에서지만
한국의 인터넷 우체국 시스템을 이용해서 기약없는 주소로 편지들을
발송했다. 나의 연락처와 함께,, 몇명이라도 연락이 될수 있기를 기대하며.
|